1. 우리 머릿속의 감정 제어 본부
라일리는 미국의 미네소타주에서 태어나 자라고 있는 소녀입니다. 우리 모두는 태어날 때 부터 머릿속에 감정 제어 본부가 생겨납니다. 그 곳에서는 다양한 감정들이 살며, 우리의 기억과 감정을 담은 기억 구슬을 관리합니다. 라일리의 머릿 속에 가장 먼저 태어난 감정은 기쁨이였습니다. 그리고 슬픔이를 시작으로 소심이, 까칠이, 버럭이도 감정 제어 본부에 나타납니다. 가장 먼저 감정 제어 본부에 등장한 기쁨이는 라일리의 기억 구슬들의 색깔에 많은 신경을 쓰는 감정입니다. 그래서 기쁨을 상징하는 노란색 기억 구슬이 많아지게 만듭니다. 그 덕분에 라일리의 일생에서 중요한 일이 있을때에 만들어지는 핵심 기억 다섯가지는 모두 노란색으로 형성됩니다. 이 핵심 기억들이 각각의 성격 섬들을 만들어 엉뚱 섬, 하키 섬, 정직 섬, 우정 섬, 가족 섬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라일리와 라일리의 가족들에게 큰 변화가 찾아옵니다. 라일리의 아빠가 새 직장으로 옮기게 되면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가게 된 것입니다. 새 집에 도착한 라일리의 새로운 삶은 그야말로 암울함 그 자체입니다. 집은 더럽고, 구석에선 죽은 쥐가 발견되었으며, 새로운 방도 좁은 다락방입니다. 동네에서 파는 피자도 브로콜리 피자밖에 없고, 라일리는 예전 동네가 자꾸만 그립습니다. 기쁨이는 어떻게든 라일리가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하려고 노력하지만 다른 감정들은 지금 라일리가 행복해할 일은 하나도 없다며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고, 그 와중에 슬픔이가 자꾸 자기도 모르게 기억의 구슬에 손을 대며 라일리를 슬프게 만들고 있습니다.
새로운 학교에서 자기 소개를 하던 도중, 하키 이야기를 하다가 예전 추억들이 떠올라 새로운 친구들 앞에서 눈물을 터트려 버린 라일리는 처음으로 파란색의 핵심 기억이 생깁니다. 기쁨이는 라일리의 모든 핵심 기억들은 행복한 기억인 노란 색이어야 한다며 파란색 핵심 기억을 장기 기억 저장소로 가는 파이프로 밀어넣어서 제거하려고 하지만, 이를 저지하려는 슬픔이와 몸싸움을 하다가 모든 핵심 기억들을 보관함에서 떨어트립니다. 그 결과 모든 성격 섬이 비활성화가 되어 버립니다. 라일리에게 사춘기가 시작된 것입니다. 흩어진 핵심 기억들을 되찾아 오려고 장기 기억 저장소로 떠난 기쁨이와 슬픔이는 과연 라일리의 행복했던 핵심 기억들을 되찾아 올 수 있을까요?
2. 인사이드 아웃 vs 소울
인사이드 아웃과 소울은 서로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인간의 생애와 성장을 '감정'과 '영혼, 삶의 의미'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또한 이 주제를 기발한 아이디어로써 소개합니다. 실제로 소울이 개봉되었을 때, 어른 버전의 인사이드 아웃이라는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라일리의 기쁨으로 가득한 핵심 기억들을 찾으러 떠난 기쁨이와 슬픔이가 여러 우여곡절을 겪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어린시절 정말 좋아했던 만화 캐릭터(빙봉)에 대한 기억이 영원히 사라져 버리기도 하고, 그 당시에는 하나 하나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기억들이 기억 매립지에 떨어져 있기도 합니다. 기억 매립지에서 기쁨이는 사라져가는 기억 구슬들 가운데에 유난히 파랗게 빛나고 있는 파란색 핵심 기억을 발견합니다. 기쁨이가 색이 다 바랜 기억들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데, 기쁨이의 눈물이 노란색 핵심 기억 구슬에 닿자 노란색과 파란색이 섞인 구슬로 변합니다. 라일리의 행복한 기억은 단순한 기쁨만이 아닌, 유대를 통해 슬픔을 나누고 기쁨을 늘려가는 과정이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스토리 전개에서 인간의 감정이 성숙해지는 과정을 잘 표현했습니다.
3. 인간의 성숙에 관한 고찰
저는 이 영화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이미 여러번 감상했지만, 디즈니 플러스 서비스가 시작되자 마자 또 한번 더 감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람의 머릿속에 다양한 감정들이 감정 본부를 관리하며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들이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내 머릿속에는 어떤 다섯가지 감정들이 조합을 이루어서 내 감정들을 관리할지도 궁금해졌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mbti에 따라서 감정 조합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인생에는 단순히 기쁘기만 한 일, 슬프기만 한 일로 이분법적으로 감정과 기억이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감정들이 어우러져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영화의 방식에 굉장히 감명받았습니다. 어린 시절의 단순한 감정표현과 생각으로부터, 인간이 점점 더 성숙해져 가며 감정적으로도 발전해 나가는 연출에서 관람객들에게 많은 교훈을 줄 수 있었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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