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지와 시연이 시작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은 총 6편으로 이루어진 드라마 입니다. 대낮 도시의 한 카페 안에서 한 남자가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그는 온몸을 덜덜 떨며 시간을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습니다. 핸드폰의 시계 화면이 13시 19분에서 13시 20분으로 바뀌는 순간, 남자는 순간 식겁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다시 평화로운 카페 안의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하지만 몇 초 후, 쿵 하는 큰 소리와 함께 엄청난 진동이 일어 사람들이 모두 당황합니다. 이윽고 카페의 유리를 깨고 들어온 검은 괴물들이 남자를 무자비하게 구타합니다. 남자는 그 괴물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많은 인파를 밀치고 급히 도망가지만, 괴물들은 보이는 모든 것들을 파괴하며 집요하게 남자를 쫓아옵니다. 결국 차 밑에 숨어있던 남자를 끌어낸 괴물들은 남자를 잔혹하게 구타한 후 동시에 손을 내밀고, 손에서 강력한 빛이 뿜어져 나와 남자를 태우면서 잿더미로 만들어 버립니다. 남자가 죽은 후 괴물들은 그대로 어느 건물 회전문으로 달려가고 보이지 않는 벽을 통해 사라집니다.
도시의 사람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서 일어난 이 사건으로 인해 세계는 발칵 뒤집힙니다. 그러던 와중 오래 전부터 이 일을 예견해 온 '새진리회'라는 종교집단이 주목을 받게 됩니다. 이 종교집단의 수장인 정진수는 더불어 주목을 받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과 존경을 받게 된 정진수는 이 사건을 수사하러 온 경찰인 진경훈과 대립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지옥의 사자에게 '고지'를 받은 박정자가 새진리회를 찾아옵니다. 새진리회는 박정자에게 솔깃한 제안을 합니다. 시연 장면을 전세계로 생중계하도록 허락해 주면 거액의 돈을 주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새진리회의 교리를 추종하는 집단힌 '화살촉'의 리더인 한 스트리머는, 시연 대상자가 누구인지 새진리회에서 공개하지 않는다며 분개합니다. 그 때에, 박정자와 새진리회의 계약 현장에 있었던 진경훈의 동료 경찰이 방송의 댓글로 박정자와 박정자 아이들의 신상을 유포해버립니다.
전세계의 관심 속에 박정자의 시연이 진행되고, 이제 고지와 시연과 지옥의 사자들이 지배하는 시대가 시작된 것을 알게 된 모든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며 전에 없던 새로운 세상이 시작됩니다.
2. 웹툰 '지옥'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포함한 많은 OTT 콘텐츠와 드라마, 영화 중에서는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큰 흥행을 거두었던 작품들 중에는 '신과 함께', '은밀하게 위대하게', '치즈 인 더 트랩', 그리고 최근에 큰 인기를 끌었던 '지금 우리 학교는'과 같은 작품도 있습니다. 이러한 작품들의 공통점으로는 오리지널 웹툰의 작가가 따로 있고, 콘텐츠 제작사에서 웹툰 작가들과의 계약을 통해 웹툰을 기반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드라마인 '지옥'은 조금 특이합니다.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작품인 '지옥'은 원작인 웹툰의 작가 또한 연상호 감독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스토리는 연상호 감독이 진행하고, 그림을 맡은 다른 작가가 있어 함께 협업을 하여 웹툰을 연재했던 것입니다. 연상호 감독 이전부터 애니메이션 단편 작품들을 많이 제작해왔던 감독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굉장한 흥행을 거두고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부산행'의 감독이기도 하고, 처참한 흥행 실패를 맛보았던 '서울역, 염력, 반도'와 같은 작품의 감독이기도 합니다. 사실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화 영화 중에서는 부산행을 제외하면 평론의 좋은 평을 받은 적이 없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지옥'은 연상호 감독의 실사화 영화 중에서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또한 웹툰을 실사화 한 작품들 중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 했던 작품들이 많은데, 그 가운에서도 높은 흥행을 기록하고 전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3. 과도한 잔인함
개인적으로는 웹툰이 연재될 당시에 초반에 몇 편을 보다가 내용이 너무 심오하고 어두워서 중간에 웹툰을 보는것을 그만둔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특이한 영화의 컨셉 등이 기억에 남아서,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된다는 기사를 보았을 때에 곧바로 그 웹툰을 떠올렸습니다. 웹툰을 초반부분까지밖에 보지 못 했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는 내내 앞으로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굉장히 궁금해하며 흥미롭게 시청했습니다. 다만 지옥이 사자들이 시연을 하는 장면이 심하게 잔인했던 점은 별로였습니다. 비유적으로나 다른 방법으로도 충분히 간접적으로 시연이 얼마나 잔혹한지 나타낼 수 있었을텐데, 흥행을 위해 온갖 자극적인 요소를 그대로 노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보 >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위트 홈, 넷플릭스에서 선보이는 한국형 크리쳐물 (0) | 2022.04.23 |
---|---|
영화 뷰티 인사이드, 드라마로도 제작된 판타지 로맨스 (0) | 2022.04.23 |
나에게 선물하는 '진짜 나를 만날 시간', 인사이드 아웃 (0) | 2022.04.20 |
크리스마스 영화 추천, 클라우스 (0) | 2022.04.20 |
라따뚜이! 레미와 링귀니가 만드는 달콤한 이야기 (0) | 2022.04.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