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젝시가 내 인생에 들어왔다!
이 영화의 포스터는 ['시리'는 이제 안녕!] 이라는 당찬 멘트로 시작합니다. 포스터에 나온 문구처럼 필터링 제로! 저세상 인공지능 '젝시'에게 일상을 점령당해버린 '필'이 겪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입니다. 기상 알람부터 시작해서 샤워하면서 배경음악을 틀고, 출근할 때에는 네비게이션, 퇴근 후 배달앱과 유튜브 시청, 잠들기 전 SNS 사용까지 '필'은 하루의 거의 모든 시간을 핸드폰을 손에 붙잡고 지냅니다. 인간관계도 좁아서 누구와 도무지 대화할 기회가 없는 '필'의 유일한 친구는 핸드폰 속의 인공지능 '시리'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필의 베스트 프렌드였던 시리(핸드폰)이 고장나게 되고, 새로운 핸드폰 '젝시'를 만나게 됩니다.
젝시는 필에게 자신을 더 나은 인생을 위한 인공지능 도우미라고 소개합니다. 그렇게 집과 회사의 무한 루프의 평온한 삶으로 다시 돌아갈 줄 알았던 필의 인생에 젝시는 직장, 친구, 그리고 연애까지 제멋대로 끼어들기 시작합니다.
젝시는 필에게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필이 자전거 가게 주인과 데이트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편, 인생에 관한 조언도 해 줍니다. 그 덕분에 필은 그 여성과 사귀게 되고, 직장 동료들과도 잘 지내게 됩니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부터 필을 이성적으로 좋아하게 된 젝시는 자전거 가게의 주인 여성을 질투하고, 그 여성의 전 애인을 필이 사는 동네로 끌어들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예전에 찍어두었던 필의 은밀한 사진이 회사에 배포해버리기도 합니다. 젝시 때문에 필은 회사에서 해고당하게 됩니다. 그 이후, 집에서 칩거해서 살던 필은 젝시가 자신과 여자친구를 헤어지게 하려고 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던 핸드폰중독자 필은 과연 제멋대로인 젝시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2.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
이 영화는 B급 코미디 영화입니다. 그렇다보니 15세관람가의 관람 등급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인 묘사가 다수 등장하며 이를 코미디 요소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15세 관람가인 등급을 생각하면 조금 불편한 감정이 들 수도 있지만, 성인으로서 영화를 보았을 때에 꽤 재미있는 코미디 요소가 많습니다. 젝시가 필과 필의 여자친구 사이를 질투하면서 벌이는 다양한 행동들이 기발하고 재미있습니다. 음성인식을 통해 젝시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것 처럼 말하도록 요구하기도 하고, 필에게 충전기를 가지고 자신에게 꽂았다 뺐다를 반복하도록 하기도 하죠. 성인으로서 보았을 때에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영화 자체는 딱히 큰 감동을 주거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거리가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가볍게 시간을 보내기 위한 영화로는 추천합니다.
3. 인공지능이 우리 인생을 점령해버린다면?
영화의 평가와는 별개로 영화의 소재는 정말 흥미롭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휴대폰은 우리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초등학교도 입학하지 않은 어린 아이들도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필이 스마트폰 중독자인것 처럼 묘사되었지만, 우리 일상을 되돌아보았을 때에 우리 또한 필과 같이 스마트폰으로 기상 알람을 설정하고, 샤워하면서 배경음악을 들으며, 출근할 때에는 네비게이션을 확인하고, 퇴근 후 배달앱으로 주문한 음식을 먹으며 유튜브를 시청하고, 잠들기 전 SNS를 둘러보곤 합니다. 당장 스마트폰이 없으면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 할 것입니다. 요즘은 병원 진료도 스마트폰을 통해 받고, 쇼핑도 하고, 운동 코칭도 받습니다. 심지어는 모르는 사람과 만나 데이트를 할 때에도 스마트폰의 어플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거기에 더불어 몇년 전 부터는 스마트폰에 인공 지능이 탑재되기 시작하면서 스마트폰은 더더욱 우리 삶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실제 인간 세상을 지배한다면 어떻게 될지에 대한 많은 상상과 논쟁이 존재합니다. 이토록 우리 삶에 깊숙하게 들어와있는 스마트폰의 인공지능이 젝시처럼 우리 일생을 지배해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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