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년 전 혜성충돌이 가져온 비극
산 속 깊은 시골 마을인 이토모리에 사는 미야미즈 미츠하는 무녀 가문인 기야미즈 가의 장손녀입니다. 그래서 미츠하는 미야미즈 가문의 풍습을 따라 실을 잣고, 직접 쌀을 씹어 만들어 신에게 바치는 술인 '쿠치카미자케'를 만들며 살아갑니다. 미츠하의 아버지는 미츠하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이러한 가문의 풍습에 진절머리가 나서 집을 떠나 선거에만 몰두하고, 친구들에게는 무녀의 일을 한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습니다. 미츠하가 살고 있는 이토모리는, 전철은 2시간에 한 번만 오고, 편의점은 9시에 문을 닫고, 서점도 없고 치과도 없고 카페도 없는 작은 시골 마을인 것이 마음에 들지 않고, 이 작은 마을을 원망하며 도쿄로 가고 싶다는 말을 항상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부터, 미츠하는 꿈 속에서 자주 다른 이의 삶을 사는 듯하지만 일어나면 꿈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 또한 꿈속에서 산속 깊은 시골마을의 여자애가 되지만, 마찬가지로 꿈에서 깨면 내용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타키와 미츠하는 몇 번씩 자신의 기억에 없는 일들이 자기 주변에 일어났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며 미츠하와 타키는 자신들이 꿈을 꾸는게 아니라 실제로 몸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 사실을 깨닫고 서로 금지행동을 정하고,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휴대폰에 전부 적어서 서로에게 보고하기로 규칙을 정합니다. 서로의 몸이 바뀐 동안, 미츠하는 학교의 인기있는 학생이 되어 있었고 타키는 평소에 좋아하던 선배와 데이트 약속이 생깁니다.
몸이 바뀌어 있던 어느날, 미츠하의 몸에 들어간 타키는 미츠하의 할머니인 히토하에게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습니다. 인간과의 관계 짓기, 시간의 흐름, 세월의 흐름 등을 이르는 '무스비'에 관해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미야미즈 가문의 사당에 가서 미츠하의 혼이 깃든 쿠치카미자케를 바치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던 중 미츠하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느낀 히토하가 타키에게 '너 지금 꿈을 꾸고 있지 않니?'라고 묻게 됩니다. 몸이 바뀌던 어느날 미츠하가 남긴 메세지에서 '오늘 밤 혜성이 지나갈거야'라고 남긴 것을 보지만 타키는 전혀 무슨 일인지 알지 못합니다. 미츠하에게 전화를 걸어보려 하지만 전화는 연결되지 않고, 그 이후 한동안 둘은 몸이 바뀌지 않습니다.
미츠하를 찾으러 가기로 마음먹은 타키는 미츠하의 흔적에 대해 열심히 찾아보지만 전혀 흔적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토모리 마을이 3년 전 혜성 충돌로 인해 마을 주민들이 대부분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사망자 명단에서 미츠하의 이름을 발견하게 됩니다. 미츠하가 혜성에 대해 이야기한 날 이후 몸이 바뀌지 않은 것은 그날 이후로 미츠하가 죽어서 미츠하의 삶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 타키는 미츠하와 몸이 다시 바뀌기 위해 노력하고 과거에 혜성 충돌로 사라져버린 이토모리 마을을 구하기 위해 타키는 여러 작전을 펼칩니다.
2. 타임슬립 재난물
저는 처음에 이 영화를 타임슬립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혜성 또한 둘 사이를 이어주는 로맨틱한 소재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016년에 이 영화가 유행할 당시 보지 못했던 저는 최근에 코로나로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이 영화를 보기 전 까지 7년간 이 영화에 대해 잘 알지 못 했습니다. 타임 슬립물로 시작한 이 영화에서 로맨틱한 소재일줄로만 알았던 '혜성'은 끔직한 재난을 불러오는 자연 재해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혜성 충돌로 미츠하가 죽게 되고, 서로를 좋아하게 된 두 사람의 관계를 더 안타깝고 애타게 만드는 장치이니 로맨틱한 장치로 보아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3. 뒤늦게 알아본 명작
엄청난 인기를 끈 이후 7년이나 지나 이 영화를 보았다는 사실이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서로 몸이 바뀌는 동안 3년의 시간 차이가 있는데 지금이 몇년도인지는 왜 알지 못 했는지, 황혼의 시간 동안 서로의 이름을 몸에 써 줄 때 왜 명확하게 서로의 이름을 남겨두지 않고 '너를 좋아해'를 써 두어서 서로의 이름을 잊어버리게 되었는지 등등 답답한 면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영화를 본 이후 영화 곳곳에 숨겨진 의미들을 검색해 보고, 영화 해석이나 리뷰를 찾아볼 정도로 영화는 재미있었습니다. 또한 애니메이션 전반에 걸친 아름다운 작화가 굉장히 인상깊기도 했습니다. '날씨의 아이'라는 후속작이 이 영화와 세계관을 공유한다고 합니다. 이 영화를 추천한 남자친구가 날씨의 아이 또한 극찬하는 것을 보니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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