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태국의 한 무녀 집안에 찾아온 비극
태국 북동부 한 지역의 낯선 시골 마을. 이 마을의 사람들은 집 안, 숲, 산, 나무, 논밭까지 세상 모든 것에 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습니다. 이 마을에서 대대손손 가문의 대를 이어 조상신인 '바얀 신'을 모시는 랑종 (무당) '님'을 촬영하러 온 다큐멘터리 팀의 이야기로부터 이 영화는 시작됩니다.
'님'은 조카 '밍'의 상태가 심상치 않은 것을 발견하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조사합니다. 날이 갈수록 '밍'의 이상 증세는 점점 더 심각해집니다. 처음엔 무당인 '님'을 인터뷰하고 취재하기 위해 그녀와 동행했던 촬영팀은 '밍'이 신내림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생각했고, 가문의 대를 이어오는 신내림의 현장을 촬영하기 위해 계속해서 '밍'과 동행합니다.
무당인 '님'과 신내림을 받아야 하는 조카 '밍',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을 취재하면서 숨겨져 있던 비밀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님'은 '밍'에게 빙의된 것이 가문이 모시는 '바얀 신'이 아니라 사악한 악마인 것을 알아차리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밍'의 가족들이 그녀를 치료하기 위해 '님'에게 모든 것을 맡기지 않고 다른 무당을 찾아가 치료를 받게 되면서, '님'의 계획은 틀어지고 '밍'의 상태는 점점 더 심각해지게 됩니다. '님'은 갑자기 사라져 버린 '밍'을 찾고 그녀를 치료하기 위해 또 다른 베테랑 무당과 함께 퇴마를 준비하지만, 사건이 진행될 수록 '바얀 신'에 대한 믿음이 흔들립니다.
2. 두 천재 감독의 합작품
이 작품은 '곡성'의 나홍진 감독과, '셔터'의 피산다나쿤 감독의 합작품으로 알려지면서 더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섬뜩한 미스테리 영화였던 '곡성'과, 최고의 공포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셔터'의 두 감독이 함께 영화를 제작한다는 이유 만으로 랑종이라는 영화에 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졌습니다. 이 영화는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형식으로 촬영되었는데, 생생한 페이크 다큐멘터리를 위해 대중들에게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무명 배우들을 많이 섭외하였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샤머니즘으로는 '무속 신앙'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무속 신앙 또한 신을 모시는 무당이 존재하고, 이 무당의 기운이 가문의 대를 이어 전해져온다고 믿습니다. 이 무당들은 신을 섬기며, 신이 전해주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사람들에게 전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랑종에 등장하는 무당이라는 설정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하게 다가오면서도, 우리 나라의 무속 신앙과는 다르게 모든 것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는 점과, 태국의 이국적인 풍경이 색다르게 느껴집니다.
'밍'에게 생긴 미스테리한 현상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두 감독의 시나리오와 연출이 극도의 공포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는 평이 많습니다.
3. 기대에 비해 아쉬운 작품
개인적으로는 개봉 전에 가졌던 기대감에 비해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영화 '곡성'을 정말 재미있게 관람했었고 '셔터' 또한 어릴적에 재미있게 관람했었기 때문에, 이 두 감독이 함께 제작하는 영화라는 사실만으로 저는 몇 년 동안 영화 '랑종'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영화는 극도의 공포감을 심어준다기 보다는, 잔인하고 선정적이었습니다. 또한 페이크 다큐멘터리라는 특성으로 인해, 등장 인물들이 인터뷰를 통해 직접 이야기해주는 내용이 아니면 인물들의 속마음을 알아차릴 수 없었고, 카메라에 담기지 않는 장면들을 관람색들에게 전할 수 없어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영화에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님'의 언니는 신내림을 피하기 위해 독실한 가톨릭 신자가 되었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딸이 빙의된 모습을 보고도 신부에게 구마의식을 요청하지 않고 무속 신앙의 방법으로 모든것을 해결하고자 합니다. 또한 빙의된 '밍'이 마닛 부부의 자녀를 여러번 납치하고 살해하려 하였음에도, 이들은 방문조차 잠그지 않은 채로 '밍'과 한 집에서 계속해서 생활합니다. 그리고 최종 퇴마 의식을 치르기 위해 '밍'이 갇혀 있는 방 문을 절대 열지 말라고 이야기했지만, 이 대사가 나오는 순간부터 이 문이 열릴것이라는 뻔한 예상이 가능했고 결국 문이 열리며 퇴마 의식이 실패하는 뻔한 전개가 펼쳐졌습니다.
이와 같이 시각적인 자극에 많은 초점을 두었으며, 여러가지 복선을 해결하지 못한 채로 영화가 끝났습니다. 여러모로 기대에 비해 많이 아쉬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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