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느날 내 차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면?
부산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가장이자 은행센터장인 성규(조우진)은 여느때와 같이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평범한 출근길을 출발합니다. 그러던 중 성규에게 한 통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가 걸려옵니다.
"지금 당신의 의자 밑에는 폭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의문의 목소리는, 성규의 차 아래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고, 자리에서 일어날 경우 폭탄이 터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의문의 전화를 보이스피싱이라고 여겨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성규는 그 전화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출근길을 달립니다.
그러던 중, 같은 내용의 협박 전화를 받았다는 회사 동료를 출근길 도로에서 만납니다. 회사 동료의 차에 동승하고 있던 아내가 협박 전화를 단순한 보이스 피싱이라고 믿고 차에서 내리는 순간, 의문의 목소리의 협박대로 회사 동료의 차는 폭발합니다. 거짓된 협박 전화가 아니라, 성규의 차 아래에는 진짜로 폭탄이 설치되어 있던 것입니다. 회사 동료의 차가 바로 눈 앞에서 폭발하는 것을 목격한 성규는, 협박범에게 계속해서 협박을 당하게 됩니다.
한편, 경찰이 대낮에 도심에서 일어난 의문의 차량 폭발 사고를 조사하게 됩니다. CCTV에 촬영된 성규와 회사 동료의 대화 장면과, 폭발 사고가 일어날 당시 성규의 차가 폭발 현장에 있었던 것 때문에 성규는 졸지에 부산 도심 테러의 용의자가 되어 경찰의 추격을 받게 됩니다.
경찰은 성규를 쫓아오며 차에게 내리라고 요구하지만, 차에 설치된 폭탄으로 인해 성규는 차에서 내릴 수 없습니다. 차에는 성규의 두 아이들이 타고 있는 상황. 경찰의 추격과 함께 성규는 의문의 발신자와의 전화마저 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2. 작품 정보, 관람객 평가
'조우진'이라는 배우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입니다. 또한 '더 테러 라이브, 끝까지 간다'를 비롯하여 다양한 한국영화의 '편집 감독'을 맡았던 김창주의 첫 장편 연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스페인 영화 <레트리뷰션: 응징의 날>의 한국 리메이크 작품입니다.
영화 초반에는 폭탄이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른다는 긴장감, 범인의 정체에 대한 공포감, 그리고 영화의 배경이 달리는 차이기 때문에 느껴지는 속도감 등으로 인해 영화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됩니다. 그러나 영화의 후반부로 갈 수록 범인의 '돈 내놔'와, 주인공의 '아이가 다쳤으니 병원에 가야 합니다'라는 대사가 무의미하게 반복되고, 자동차 또한 해변가에 계속해서 정차되어 있기 때문에 위의 긴장감은 다 사라지고 지루해진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또한 범인의 행동은 엄연한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이 너무나도 쉽게 범인을 이해하고 범인에게 동화된다는 점 또한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초반에는 액션 스릴러 장르처럼 영화가 진행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범인의 쓸데없는 사연 설명으로 인해 영화의 장르가 감성자극으로 변질되었다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꼽힙니다. 그리고 스릴러물에서는 치명적인 개연성 부족이 여럿 보인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영화에 나타난 개연성 부족으로는 경찰이 성규를 범인으로 생각하고 총을 쏘려고 하는 점, 도와주겠다는 경찰에게 핸드폰을 넘기지 않는 주인공 등이 있습니다. 또한 경찰이 성규를 설득하기 위해 남동생을 보내는데 사실 진짜 남동생이 아니라 범인이 위장한 것이었습니다. 경찰이 중대한 테러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인 인적사항도 확인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영화 마지막에서도 주인공은 너무나도 쉽고 허술하게 차에서 탈출합니다.
3. 가볍게 즐기기 좋은 영화
개인적으로 영화 자체는 가볍에 시간을 보내며 즐기기에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자세히 따져보면 시나리오에서 허술한 점도 많고, 관람객의 평가처럼 영화의 후반부가 지루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영화의 초중반에 주인공이 범인이 요구한 돈을 구하기 위해 거짓상품을 소개에서 받은 투자금들과, 은행장이라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빼온 은행의 돈에 대한 내용은 영화가 끝날때 까지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들 또한 범인 때문에 큰 돈을 잃은 피해자입니다. 영화에서는 소시민들의 피해는 크게 강조하고, 연민을 자아내면서도 부자인 사람들이 입은 피해는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는 모습이 아쉬웠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치밀하지 못한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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