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실 세계와 단추 세계
이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캐릭터들은 두 가지 버전이 존재합니다. 하나는 현실 세계에서의 존재이고, 다른 하나는 비밀의 문 너머에 단추 세계의 존재입니다. 현실 세계의 코렐라인은 이제 막 중학교에 입학하는 평범한 11살 소녀입니다. 부모님의 일 때문에 낯선 마을의 낯선 공동 주택으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웃 주민들은 죄다 괴짜인데다가, 주변엔 친구도 없고, 부모님은 일 때문에 바쁘기 때문에 코렐라인은 너무나 외롭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밤, 코렐라인은 집의 한 구석에서 단추 세계로 넘어가는 비밀의 문을 발견합니다.
와이비는 코렐라인과 동갑인 괴짜 소년입니다. 현실 세계의 와이비는 코렐라인을 처음 만났을 때에 단추눈이 달린 인형을 코렐라인에게 전해줍니다. 다른 세계의 와이비는 코렐라인 앞에서 항상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현실 세계의 와이비는 코렐라인에게 미쳤다고 소리치고 도망가는 등 큰 역할을 하지 않지만, 다른 세계의 와이비는 코렐라인이 마녀로부터 도망쳐 다른 세계를 탈출하게 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합니다.
현실 세계의 엄마는 코렐라인 가족의 실질적 가장이자 커리어 우먼입니다. 원예 카탈로그를 편집하고 미팅을 잡느라 딸과 놀아줄 시간조차 없습니다. 그렇지만 코렐라인이 차갑게 굴자 서운한 표정을 짓기도 하는, 딸을 사랑하는 엄마입니다. 다른 세계의 엄마는 현실 세계의 엄마와 정반대입니다. 그녀는 항상 코렐라인에게 상냥하고, 요리도 잘 하며, 칙칙한 교복이 아닌 직접 만든 예쁜 새 옷을 코렐라인에게 선물합니다. 그렇지만 그녀의 정체는 아이들을 유혹하여 눈에 단추를 달고 잡아먹는 마녀입니다.
현실 세계의 아빠는 원예 카탈로그의 초안을 작성하는 사람입니다. 아빠는 굉장히 유쾌하고 코렐라인의 말장난도 받아쳐 주지만, 너무 피곤한 나머지 코렐라인과 제대로 놀아주지 못 합니다. 다른 세계의 아빠도 다른 세계의 엄마처럼 현실 세계의 아빠와 정반대입니다. 그는 능숙하게 피아노를 연주하며, 코렐라인을 위해 노래를 불러주고, 코렐라인 얼굴 모양의 정원도 가꿔줍니다. 그는 나중에 코렐라인에게 마녀의 비밀을 알려주게 되고, 마녀에게 조종당해 코렐라인을 공격하면서도 코렐라인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합니다.
2. 코렐라인 비밀의 문
평범한 소녀인 코렐라인은 새 동네로 이사해 모든 것이 낯설고, 심심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밤, 코렐라인은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비밀의 문을 발견하게 되고 그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는 단추눈의 엄마 아빠를 만납니다. 고양이와 괴짜 이웃들은 코렐라인에게 그 세계가 위험하다고 경고하지만, 현실 세계가 너무나 심심했던 코렐라인은 그 충고를 듣지 않고 계속해서 다른 세계를 드나듭니다.
그러던 어느날, 다른 세계의 엄마가 이 세계에서 계속 살고 싶으면 눈에 단추를 달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두려움을 느낀 코렐라인은 서둘로 잠을 청하며, 평소처럼 원래 세계로 돌아면 다시는 이 곳에 오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러나, 다시 눈을 뜬 코렐라인은 여전히 다른 세계에 있었습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행복하고 활기찼던 다른 세계는 전날과는 다르게 모두가 힘없이 축 쳐져 있었습니다. 힘없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아빠에게 여기서 나가고 싶다고 말하자, 아빠는 엄마가 휴식을 끝낼 때 까지 기다리라고 말하며 이 세계와 마녀 엄마의 비밀을 코렐라인에게 말해버립니다. 사실 행복한 다른 세계는 거짓이었고, 마녀는 코렐라인의 눈을 단추로 바꾸어 코렐라인의 영혼을 잡아먹으려던 것이었습니다. 아빠와 다른 이웃들 조체 마녀가 만들어낸 꼭두각시였습니다.
코렐라인은 우여곡절 끝에 다른 세계 와이비의 희생으로 본모습을 드러낸 마녀로부터 탈출하지만, 현실 세계의 엄마 아빠가 마녀에게 잡혀갔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결국 코렐라인은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거울 세계로 다시 들어갑니다. 과연 코렐라인은 부모님을 구해서 현실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3. 가족 호러 영화
코렐라인은 클레이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로 생각되지만 '가족 호러 영화'입니다. 실제로는 가족 영화임에도 어린이에게는 후유증이 남을 정도로 무섭습니다. 이 영화를 소개하는 유뷰브 영상에는 어릴적에 이 영화를 보고 무서웠다는 댓글이 다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에서 말하는 '단추 눈을 달아야 한다'라는 것이, 눈이 단추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아예 눈에 단추를 대로 바늘로 꿰매버려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잔인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작품은 음산하고 그로테스트한 연출로 몰입감이 상당합니다. 스토리 또한 깔끔하고 주제 의식도 명확합니다. 칙칙한 색감의 현실 세계와 대비되는 화려한 색감의 다른 세계와, 그 다른 세계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을 나타내는 연출 또한 훌륭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매우 좋아하여 한 때 하루에 한 번씩 감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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